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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이광재, 삼성과의 묘한 인연

Posted January. 23, 20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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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부 전창진 감독은 21일 삼성과의 잠실 경기를 앞두고 (이)광재의 컨디션이 좋아 선발로 내보낸다고 말했다.

전 감독의 기대대로 이광재(25)는 이날 1쿼터에만 9점을 넣는 등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최다 점수인 30점을 터뜨리며 사상 첫 5차 연장 혈투를 치른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올 시즌 삼성에 3연패 끝에 처음으로 이기며 기쁨이 더했다.

이광재는 삼성과의 인연이 깊다.

그의 아버지 이왕돈 씨는 아마추어 삼성에서 센터로 뛰다 뇌출혈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당시 전 감독은 이 씨의 절친한 룸메이트 후배였다.

이광재의 동생 유진은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에서 센터로 뛰고 있다. 어머니 홍혜란 씨 역시 국가대표 가드로 활약한 농구 가족.

그런 그가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인이던 지난해 삼성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과감한 공격과 끈끈한 수비로 활약해 우승 반지를 끼었다.

이광재는 올 시즌에도 삼성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13차전을 내리 지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그는 평소 비디오와 코칭스태프 미팅 등을 통해 삼성 선수를 분석한 끝에 3전 4기에 성공했다.

삼성 이상민을 밀착 마크하며 패스를 못하게 했다. 강혁은 오른쪽을 잘 파는 스타일이라 그 부분을 철저히 막았다. 용산고 2년 선배인 이정석은 특기인 돌파를 막기 위해 한 발 앞서 공격 루트를 차단해 효과를 봤다.

이광재는 대학(연세대) 시절부터 아버지의 친정팀인 삼성과 연습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 잘했다. 삼성과의 남은 2경기도 모두 이기고 싶다며 웃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