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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련 회원-철거민 옥상농성 사전 연습

Posted January. 22, 20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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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재개발지역 농성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는 21일 사고 현장에서 화염병을 던졌거나 시너를 뿌린 시위대 등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시너와 화염병을 현장에 운반하고 시위를 위해 망루를 주도적으로 세운 사람 등도 가려내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해 처리할 예정이지만 판단은 정확하고 신중하게 내리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진압 과정에 투입됐던 경찰 특공대원들로부터 진압작전을 시작할 때 망루 주변에 시너가 뿌려져 있었으며 망루 3층에서 진압 작전을 하던 도중 4층에 있던 일부 시위대가 불붙은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망루 4층에서 붙잡힌 시위대 4명은 검찰 조사에서 나는 불이 난 것과 관계없다는 말을 되풀이할 뿐 화재 원인이나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다가 화상을 당해 입원한 경찰관계자와 시위대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검사들을 직접 보내 누가 시위를 주도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 소속 회원들이 19일 건물 점거 이전에 철거민들을 모아 놓고 망루 제작과 점거 농성방법 등에 대해 사전 교육과 예행연습을 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전철련이 이번 시위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던 사망자 2명이 윤용헌(48) 한대성(52)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인명 희생이 빚어진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번 사건은 이명박 정부가 공안 철권통치의 기반을 다지려한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조사범위로 진압 과정에서 청와대 등 고위층의 지시 또는 개입 여부 경찰특공대 투입 등 진압 결정과 집행 과정 전반 등을 제시했다.



최우열 한상준 dnsp@donga.com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