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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과장, 강대표에 차라리 죽여주십시오 말해

경위과장, 강대표에 차라리 죽여주십시오 말해

Posted January. 08, 200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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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동 국회사무총장은 7일 국회의사당 점거농성 해소 과정에서 사무처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야권의 주장과 관련해 국회 경위과장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게 의원님, 차라리 저를 죽여주십시오라고까지 말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강 대표가 6일 방으로 찾아와 (5일 몸싸움 과정에서) 경위과장의 옷을 벗기자 경위과장이 이렇게 말해 갑자기 화가 가라앉더라고 말했다며 강 대표가 전날 사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언급한 경위과장은 이경균 서기관으로 국회 내에서 질서유지를 맡은 실무 책임자다.

이 과장이 차라리 죽여 달라고 말한 것은 의원들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으니 자진 해산해달라는 표현이라고 사무처는 설명했다.

박 총장은 민노당은 경위들이 의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하지만 이는 진실을 정치적으로 호도하는 것이라며 민노당 홈페이지에 있는 동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이 올린 동영상에는 5일 경위들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민노당이 붙여 놓은 전단 및 플래카드를 제거하는 영상과 관련 설명이 들어 있다.

동영상을 보면 이날 오후 8시경 경위 30여 명은 불법 부착물을 떼는 과정에서 천천히 해. 의원님이 다쳐. 조심조심 등을 연발했다.

반면 민노당 측은 경위들을 향해 들아라고 욕설을 퍼붓는 등 거칠게 저지했다.

동영상에는 또 이정희 의원이 플래카드를 끝까지 잡고 늘어지는 모습도 찍혀 있다. 하지만 민노당은 동영상 설명 자료에서 이정희 의원이 경위들에게 밀려 계단을 끌려 내려와야 했다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이어 경위들에게 너희들이 국회의원 때려 패는 사람들이야라고 울부짖지만 동영상에는 경위가 의원을 때려 패는 장면은 없다. 반대로 강 대표가 경위들에게 발길질을 하는 모습은 담겨 있다.

강 대표는 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회사무총장실에서 난동을 부린 것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넘어서는 안 되는 과한 행동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무처는 8일 정오까지 강 대표가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