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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오바마정부에대화손짓

Posted January. 02, 2009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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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한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남한 주민의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달 20일 출범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와의 핵 협상 및 관계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 3개 신문은 이날 총진군의 나팔소리 높이 울리며 올해를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해로 빛내이자라는 제목의 2009년 공동사설을 발표했다

공동사설은 남한 정부와 집권 세력을 민족을 등진 정상배들과 숭미사대주의와 동족에 대한 적대의식에 사로잡혀 자주통일의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반통일세력 등으로 매도하고 지난해 남북관계가 경색된 책임을 남한 정부에 전가했다.

또 남한 정부에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거듭 강조하고 남한 주민들에게 사대매국적인 보수당국의 파쇼통치를 쓸어버리며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투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한다고 선동했다.

북한이 공동사설에서 남한 정부를 험하게 비난한 것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공동사설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공화국의 자주적인 대외정책의 정당성은 날이 갈수록 더욱 힘 있게 과시되고 있다고 주장해 미국과 주변국에 대한 유화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이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1996년 핵무기의 전반적이며 완전한 철폐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공동사설에선 미국에 대한 비난이나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등의 주장도 없었다.

공동사설에서는 올해를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해로 규정하고 강선의 봉화라는 새로운 경제구호를 내세워 2012년까지 경제 회복을 위해 1950년대 천리마 운동과 같은 강력한 주민 동원 체제를 가동할 방침임을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공동사설에서 김일성 출생 100년, 김정일 출생 70년이 되는 2012년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