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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전쟁 국회 내주 연쇄충돌 예고

Posted December. 20, 2008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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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상정을 놓고 격렬하게 충돌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9일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일촉즉발의 대치를 이어갔다.

양당은 서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라 다음 주 본격적인 법안 전쟁을 앞두고 국회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법안점검회의에서 더는 야당의 행패나 생떼에 머뭇거릴 틈이 없다. 시간이 없다고 강공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가 23, 29, 30일 예정돼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 쟁점 법안을 연내 통과시키려면 다음 주 안에 상임위원회별로 법안 심사를 마쳐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홍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소속의 각 상임위 간사에게 이번 주말이라도 (민주당이 점거 중인) 회의실만 비우면 회의를 개최하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이를 전쟁 선포로 규정하고 일전불퇴의 각오를 다졌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이틀째 점거농성 중인 국회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전투에서 지더라도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국민에게 확인받는 그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상임위 원천 봉쇄의 강도도 한층 높였다. 지금까지는 상임위 위원장석을 점거해 회의 진행을 막았지만 이날부터는 위원장석과 회의장 출입문 주변에 집기를 쌓고 문을 걸어 잠가 한나라당 의원들의 진입을 봉쇄했다. 또 원내 지도부가 각 상임위를 쫓아다니며 측면 지원했다.

이날 상임위 곳곳에서는 회의를 개최하려는 한나라당과 이를 저지하는 민주당 간에 몸싸움과 고성이 이어졌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쟁점법안 중 하나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의 회의장 점거로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실로 옮겨 회의를 열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와 도둑처럼 몰래 법안 심사를 하려 한다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정무위원회에서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7, 8명이 회의장을 점거한 채 문을 걸어 잠갔다. 의원과 보좌진 20여 명은 회의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연좌농성을 벌이며 회의 개최를 막았다. 김영선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진입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며 항의하자 민주당 민노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몸으로 막아서면서 양 측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민주당 때문에 난장판 국회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여당발() 전쟁 선언으로 사실상 전쟁이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홍수영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