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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평균 9.8% 기적의 성장

Posted December. 16, 20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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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도 할 일이 없는데. 정말 막막합니다.

14일 오전 1시 중국 광둥() 성의 성도 광저우() 역 광장에서 만난 류톈훙(45) 씨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후베이() 성 징저우() 시 궁안() 현 출신인 그는 3년 전부터 광저우 시 스링() 진에 있는 한 가죽가방 회사에서 일했지만 최근 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동료 직원 70여 명과 함께 일자리를 잃었다. 사장이 3개월간 밀린 임금을 떼먹고 야반도주해 그의 손엔 고향으로 돌아갈 차비도 빠듯하다. 날이 밝으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을 볼 수 있지만 그의 가슴은 천 근의 돌덩이가 짓누르는 것 같다. 세 마지기에 불과한 땅에 농사를 지어서는 연간 3000위안도 벌기 어렵기 때문.

밤 12시가 지난 광저우 역 광장엔 고향으로 가는 도시의 막일꾼 농민공이 모여들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회사가 도산하면서 최근 들어 일부 농민공이 돌아가고 있다. 개혁 개방 이후 30년간 비약적 성장을 해 온 중국이지만 산업구조가 고도화한 데다 경제위기의 여파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개혁 개방 이후 30년 동안 중국은 많은 것을 이뤄냈다. 허허벌판 상하이 푸둥() 지구에 들어선 마천루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수치로만 보아도 3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9.8%나 됐고 대외무역액은 105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7배나 늘었다. 이 같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제 중국은 정치 외교적으로도 미국이나 유럽을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