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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회관 운영권 놓고 또 충돌

Posted October. 25, 20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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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운영권을 둘러싸고 이해 관계자들이 또다시 충돌했다.

육영재단 전 사무국장 김모(65) 씨 등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비상대책본부 소속 26명은 사설 경호원 30여 명과 함께 24일 오전 7시 반 어린이회관을 기습 점거했다.

이들은 회관 정문으로 들어서려던 육영재단의 현 운영실장 오모(55) 씨 등 사무국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했고 이 과정에서 사로 고성이 오가고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다.

어린이회관을 점거한 비상대책본부 측은 오 씨 등은 올해 1월 법원으로부터 어린이회관 출입 및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음에도 계속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사무실 인수 및 무단 출입자 통제를 통해 업무 정상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오 씨 측은 전 사무국장 김 씨야말로 현재 어린이회관에 아무런 권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경찰은 이날 1개 중대를 어린이회관 주변에 배치해 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위해 1969년 설립한 육영재단은 박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 씨가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잃은 뒤 김 씨를 비롯한 박 씨 측근들과 오 씨 등 현 사무국 직원들 간에 운영권 등을 놓고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박 씨는 2004년 미승인 임대수익 사업 등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재단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교육청으로부터 이사장 승인을 취소당했다. 이어 박 씨가 소송을 제기했으나 올 5월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