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 시장은 예상밖 선방

Posted October. 01, 2008 03:00,   

ENGLISH

국제 금융시장과는 달리 서울 증시와 외환시장은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파고를 한발 비켜갔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섰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연말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자사주 매입한도를 총발행 주식의 1%에서 10%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놨다.

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8.30포인트(0.57%) 내린 1,448.06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72.39포인트(4.97%)나 급락하면서 1,400 선이 곧바로 붕괴되는 등 한때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꾸준히 줄였다.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1230원까지 치솟았지만 환율 급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8.20원 오른 120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3년 5월 29일(1207.00원)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융 시장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실물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8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적자는 7월보다 21억8000만 달러 늘어난 4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98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규모.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도 125억9000만 달러로 불었다. 특히 상품수지가 1996년 8월(29억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인 28억2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박 용 이태훈 parky@donga.com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