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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해제 안하면 전면전 러, 그루지야에 최후 통첩

무장해제 안하면 전면전 러, 그루지야에 최후 통첩

Posted August. 12, 200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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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4일째를 맞은 11일 그루지야의 사실상 항복에도 러시아는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 공군기들은 이날 수도 트빌리시 외곽의 특수부대 기지와 관제시설 등 2곳을 공습했다고 그루지야 측이 밝혔다. 러시아 군은 그루지야 내 고리 시()에 대규모로 포격과 공습을 가했다.

러시아군은 이와 함께 친러시아 성향의 압하지야 인근의 그루지야군에 무장해제를 하지 않으면 진격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10일 자신이 서명한 휴전 명령서를 그루지야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전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꽈과광꽈과광.

러시아 그루지야 전쟁 나흘째를 맞은 11일 새벽 북오세티야(러시아 영토)와 남오세티야 (그루지야 영토) 접경지대인 알리가리 시내에서는 다연발 포성이 들렸다. 알리가리는 남 오세티야 국경에서 60km 떨어진 도시.

야간전투에 투입된 병사들은 이 정도 거리에 포성이 들리면 남오세티야 지역 대부분이 교전 상황에 들어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러시아 그루지야 경계 역할을 하는 카프카스 산맥 남쪽에서는 공중에서 투하된 조명탄이 섬멸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전날 그루지야가 사실상 항복 의사를 밝혔지만 러시아의 파상 공세는 강도를 더해 갔다. 알리가리 외곽에서 남오세티야로 가는 도로에서는 포문을 열어 넣은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의 행렬로 엔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 취재 나온 외신 기자들은 양국이 휴전안에 최종 서명하기까지 불꽃 뿜는 공방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지야 휴전 제의 이후 러시아군은 대규모 탱크, 헬기 부대를 북오세티야 지역 전방으로 배치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에는 독립국가연합(CIS) 출신 군인들이 다수 투입된 사실도 목격됐다. 이들은 기자들에게 서툰 러시아말로 북쪽 전선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육군이 대규모 공세를 앞두고 서부전선을 지키던 CIS 출신 병사들 일부를 그루지야 전선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전쟁이 남오세티야 수도 츠힌발리에서 그치지 않고 남오세티야 전역과 그루지야 남쪽 압하지야로 분쟁 지역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남오세티야 수도 츠힌발리 인근 및 시내 일부에 11일 오전에도 7400명에 이르는 그루지야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오세티야와 함께 그루지야에서의 분리를 시도하고 있는 압하지야에서도 러시아군의 증파가 이뤄졌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게 러시아의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정위용 장택동 viyonz@donga.com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