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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대 안나갈테니 복당시켜라

Posted April. 26, 2008 10:3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사실상 당권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친박(•친박근혜) 계열 탈당 당선자들의 복당()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탈당 당선자가 입당하면) 계파정치를 할 것이라며 못 믿겠다고 한다면 이번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 전대에 안 나갈 테니 당을 나간 그분들을 전부 복당시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11일 대구에서 조건 없는 복당을 촉구한 지 2주 만에 사실상 전대 불출마와 동시에 복당 문제를 들고 나옴으로써 친박 의원들의 복당에 올인(다걸기)할 의지를 내비친 것.

박 전 대표는 강재섭 대표의 임기 내 복당 불가 발언에 대해서는 공당()인 한나라당에서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위원회의 등 정식 절차를 밟아 결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박 전 대표는 복당 시기에 대해 늦출 이유가 없다며 즉각적 복당을 요구했다. 그는 또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와 복당은 별개 문제라며 다만 잘못이 있다면 잘못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강 대표는 153석이 민의()라며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하는데,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연대로 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면서 (친박연대를) 13% 이상 지지한 그런 국민은 한나라당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당권 탈환까지 포기하며 복당 문제를 들고 나옴에 따라 한나라당의 당권 구도가 급변하고 복당 문제에 대한 친박 세력의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전 대표가 화합을 위한 새 조건으로 제시한 복당 문제는 현실적으로 당내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복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친박 의원들은 복당 문제를 이슈로 내건 후보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고, 최악의 경우 전당대회 자체를 보이콧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친박계 한 의원은 총선 직후 대구에서 복당을 요구한 것이 지도부에 야구공을 넘긴 것이라면 이번에 전대 불출마와 복당을 연계시킨 것은 지도부에 농구공을 넘긴 것이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는 다음 행보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장 당 지도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탈당을 위한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전 대표의 복당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최소한 복당 문제에 관한 일정표나 별도의 기구 설치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친박연대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다시 한 번 화합의 정치가 무엇인지를 국민에게 알렸다며 환영했다.

다음은 25일 박근혜 전 대표의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에서 열린 질의응답.

만일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이 해결 안 되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나.

출마하지 않겠다.(이후 재차 질문하자 그것은 당의 결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추후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함.)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에 경쟁자가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한 말이다. 대통령 됐는데 국내 무슨 경쟁자가 있겠나. 계파가 없다고 하면 복당은 아무 문제도 안 되는 것 아니냐. 괘씸죄도 문제 안 되고. 제가 계파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것을 못 믿으면 제가 전당대회 안 나간다고 했으니 아무 문제될 것이 없지 않나.

이 대통령과의 회동은.

연락 받은 것도 없고 아직 그럴 계획도 없다.

만약 제안이 온다면.

지금 가장 중요하게 풀어야 할 문제가 복당에 관한 문제다.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출마하지 않더라도 친박근혜계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논의한 적도 없고, 각자 개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전당대회 이후에 복당을 다같이 받겠다고 한다면.

제가 그래서 아까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한 것 아니냐. 전당대회가 지나고 나서 받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 뭐든지 당당히 해야지.

친박연대 수사 때문에 복당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그것은 잘못된 것에 대한 문제이지, 그것 때문에 전체 복당이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들도 정당 개혁이나 정치발전이 이번에 후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소속이나 이런 분에게 표를 준 것이다.



허진석 신진우 jameshuh@donga.com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