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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스리런 호주에 콜드승

Posted March. 10, 2008 03:00,   

이승엽 스리런 호주에 콜드승

8일 한국과 호주의 베이징 올림픽 야구 2차 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가 열린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

7-1로 앞선 3회 1사 1, 2루에서 이승엽(요미우리)이 타석에 들어섰다. 호주의 세 번째 투수 크리스 모데이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초구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

모데이는 포수와 사인을 교환한 뒤 이승엽의 몸쪽을 향해 직구를 뿌렸다. 이때 이승엽의 방망이는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돌아갔다. 타구는 밤하늘에 큰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

한국은 이승엽이 3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데 힘입어 다크호스 호주에 16-2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대만 캐나다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치고 달리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 준 한판이었다. 한국은 0-1로 뒤진 1회말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호주 선발 그레그 월셔의 폭투와 이대호(롯데) 이택근(우리)의 연속 안타로 4득점하며 간단히 승부를 뒤집었다.

2회 1사 1, 2루에서는 이승엽의 2루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 3회에는 이승엽의 3점포 등 3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4득점하는 등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한국은 4회에도 5안타와 몸에 맞는 볼 등 타자 일순하며 6점을 올려 호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선발 류현진(한화)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안타 2실점했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여 줬다.

이승엽은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훈련을 많이 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