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ebruary. 14, 2008 07:14,
한국석유공사와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에 있는 초대형 유전 탐사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전은 매장량이 최대 10억 배럴로 추정되는 자이언트급 유전으로 이는 한국의 연간 석유소비량인 8억 배럴보다 2억 배럴이나 많다.
13일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 삼성물산, 대성산업, 삼천리, 유아이에너지 등이 참여한 한국컨소시엄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쿠르드 자치정부와 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한다.
복수의 소식통은 쿠르드 자치정부의 리체르반 바르자니 총리와 한국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합의각서 체결식에서 양측은 한국 컨소시엄의 초대형 유전 탐사권 확보 사실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유전이 있는 지역 등 구체적인 내용은 14일 공개된다.
한국 기업의 쿠르드 지역 탐사광구 확보는 지난해 11월 바지안 광구(추정매장량 5억 배럴) 이후 두 번째다.
이번 계약을 위해 13일 방한한 바르자니 총리는 14일 합의각서 체결식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 한국 기업들의 유전 개발 참여 확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14일 신년사에서 총리에게 자원외교의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히는 등 자원외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쿠르드 지역 미()개발 유전에 대한 관할권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자치정부 사이의 갈등으로 중앙정부가 한국 등 유전개발에 나선 국가에 원유수출을 중단하는 등 사업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 오일메이저들이 자치정부와 탐사계약을 많이 맺어놓은 상태여서 중앙정부가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자원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만도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헝가리, 인도, 한국 등의 석유개발기업들과 10 여건의 탐사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