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새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현 대통령비서실장)에 유우익(58) 서울대 교수를, 경호처장에 김인종(62) 전 2군사령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발표했다. 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 실장 내정자는 당선인에 대한 오랜 정책 자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를 잡아왔을 뿐 아니라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정책 목표를 잘 이해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처장 내정자는 오랜 군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대통령을 경호할 적임자이자 군과 경찰 등 유관 기관의 협조를 잘 이끌어 낼 분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대통령수석비서관 인사는 10일경 일괄 발표하고, 장관 인선은 정부조직 개편 관련 법률의 국회 통과 상황을 지켜보고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상주 출신인 유 실장 내정자는 이 당선인의 정책 자문 그룹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으로, 10년 이상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온 최측근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 마련을 주도했고, 지난해 대선 후보 수락 연설문 등 이 당선인의 각종 연설문 작성을 맡아왔다. 현재 취임사를 쓰고 있으며 국무총리와 내각 인선 검증작업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다.
제주 출신으로 육군 예비역 대장인 김 처장 내정자는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예비역 장성들로 구성된 국방정책자문단을 이끌며 이 당선인의 경호 자문을 해왔다. 대장 출신이 경호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구상하는 대통령실 역할과 모델은.
청와대가 권부()라는 인상을 지웠으면 한다. 일은 내각에서 하는 것이며, 청와대는 대통령의 뜻과 의사 결정을 보좌하는 일을 할 것이다.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라는 개념은 적절치 않다. 또 대통령실장이 말을 많이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주로 대통령과 대변인이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정치 경험이 없어 정무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맞는 지적이지만 정무에 대해 완전한 바보는 아니다.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정부의 정책자문역을 했기 때문에 대형 정책과 관련한 정치적 의미에 대해서는 익숙한 편이다. 사회과학도이기 때문에 정치에 아주 문외한은 아니다. 다만 내가 대단히 익숙지 않은 부분은 옛날 정치다.
당선인이 내정 사실을 통보하면서 당부한 게 있나.
사실은 내정 사실을 명시적으로 통고한 일도 없다. 그냥 늘, 조언해 드리고 (나에게) 물으시고, 또 상의하고 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그렇게 알게 됐고 오늘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내정 사실을 발표한다고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다.(웃음) 별도의 당부는 없었지만 청와대가 어떤 곳이고 대통령 직무가 어떤 것인지 등은 따로 설명 안 해도 서로 알 만큼 알게 됐다.
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
소감은.
경호 업무는 말이 필요 없다. 최근 (대통령) 경호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위협이 다양해
져 대통령을 완벽하게 경호할 수 있도록 주어진 책무와 업무를 잘 수행하겠다.
당선인이 취임 후에도 주말엔 청와대 밖에서 머물겠다고 했는데, 별도의 경호 대책은.
아직 복안은 없지만 경호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다양한 사항을 분석해 자연스럽고 완벽한 경호를 하겠다.
경호실이 경호처로 개편되면서 처장의 직급이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낮아지는 데 대해 현 대통령경호실이 반발하고 있다는데.
(현 경호실도) 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에 적극 동의하고 협력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