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사장에게 돈을 빌려 주고 거액의 이자를 받아 온 혐의로 서울지역 경찰관 6명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1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 강남지역 경찰서 등에 근무하는 경정 및 경사급 경찰관 6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05년과 2006년 유흥주점 단속 과정에서 알게 된 서울 강남구 신사동 S호텔 유흥주점 사장 김모 씨에게 1억2억 원씩을 각각 빌려 준 뒤 최근까지 매달 500만1000만 원씩의 이자를 챙겨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매년 6000만1억2000만 원의 고리를 챙기는 대가로 유흥주점의 불법 성매매 등을 방조하거나 비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단순히 돈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았을 뿐 업소의 뒤를 봐주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이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 경위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오 경위는 2005년 6월 S호텔 유흥주점 사장 김 씨를 협박해 당시 한국가스공사 감사이던 조광한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에게 2000만 원을 주면서 자신의 승진을 부탁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경위는 소환 통보에 따라 경찰에 출석했지만 (혐의를 부인하기 때문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앞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S호텔 유흥주점과의 유착 혐의로 소방서와 구청 공무원 10여 명을 입건하는 등 관련자 3040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11일 출국한 조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수배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