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December. 26, 2007 04:14,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어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에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부위원장에 선거대책위원회 일류국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을 내정했다. 이 당선자는 이들과 상의해 현 정부의 업무를 인수할 일반분과위원회 간사와 위원들을 확정할 것이라고 한다. 인수위는 새 정부 5년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국정설계그룹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최적의 인선을 기대한다.
이경숙 위원장 기용은 무난하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 위원장은 숙명여대 직선 총장을 4번이나 거치면서 보여준 변화와 혁신 실행능력, 기업 최고경영자(CEO) 못지않은 추진력 등이 인수위 활동에 대해서도 기대를 갖게 한다. 합리적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4선의 김 부위원장 기용도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이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 10년 만의 정권교체라 정권 인수 작업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수위원들이 관료들에 휘둘려서도 안 되지만 자칫 점령군같은 처신과 행동으로 공직사회의 안정을 해쳐서도 안 된다. 이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인수위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엄한 어머니 역할도 해야 한다.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할 수 있도록 하되 노 정권의 공과()가 가감 없이 드러나 새 정부의 국정운용에 반변교사가 되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또한 대선 논공행상에 따른 캠프 사람들의 인사로비나, 공무원들의 줄서기도 과감히 차단해야 한다.
이 당선자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약속한 만큼 인수위원회는 무엇보다 정부 조직 개편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내년 2월 25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정부조직법 개정까지 마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공무원들의 반발은 물론 원내 제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반대도 만만찮을 게 분명하다. 최악의 경우 개편작업이 늦어져 현 정부조직에 따라 장차관을 임명해놓고, 새 대통령 취임 후 새 정부조직에 따라 다시 조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혼란만은 막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선진화와 국민 성공시대를 향해 순항하느냐 여부는 이제 인수위원회가 첫 단추를 잘 끼우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