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철수로 최근 2년 동안 약 83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28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액 중 철수 금액은 2005년 32억8000만 달러, 지난해 50억6000만 달러로 2년간 합해서 모두 83억4000만 달러(약 7조5885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12004년의 연평균 외국인투자 철수 금액인 11억4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KOTRA 측은 경쟁에 밀려 사업을 철수하거나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각이 철수금액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까르푸가 한국 내 사업을 매각하면서 15억7000만 달러를 회수했고 월마트코리아도 같은 이유로 8억7000만 달러를 빼냈다. 또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통해 7억1000만 달러의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7월에 철수한 외국인 투자기업 40개사를 조사한 결과 계속 사업보다 양호한 지분 매각 제품 경쟁력 상실 경쟁 조건의 변화 등이 주요 철수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Y사의 경우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대상 국가와는 거리가 있으며 합리적인 노조활동도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등 국내의 열악한 투자환경으로 인한 철수 사례도 있었다. 또 조세 및 인센티브 관련 분야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OTRA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사업장을 청산하고 출자금을 전부 회수하는 사례는 소수이고, 철수하더라도 내국인에게 지분 매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노무관계 등 투자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