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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상의회장은 뉴저지 식당주인

Posted October. 02, 2007 03:05,   

뉴저지의 김정일 사람.

미국 뉴저지 주 해켄색 지역에서 바비큐 식당 커비스를 운영하는 로버트 에건(사진) 씨는 자신을 이렇게 부르곤 한다. 지난 15년간 비공식적 북한대사 역할을 자임하며 미국과 북한 정부 간 중재역을 해 왔고, 가끔은 잔심부름도 했기 때문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 최근호(8일자)는 평양의 우리 사람-바비큐 외교란 제목의 기사에서 에건 씨의 5차례 방북 경험담과 그의 북-미 관계 개선 노력을 전했다.

그의 첫 방북은 1994년. 수해로 어려움을 겪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접했던 북한은 그에게 뭔가 특별한 곳이라는 느낌을 안겨준 낯선 곳이었다. 그는 과거 베트남 하노이와 라오스 마을들도 방문했었지만 북한처럼 고립된 곳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성렬 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마치 형제 같은 친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그는 치통을 호소하던 한 전 대사가 임플란트 시술을 하도록 주선해 주기도 했다.

최근에도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을 다녀온 그에겐 미북 상공회의소 회장 등의 직함이 따라붙었다. 그는 북한을 다니려면 그런 타이틀이 있어야 한다고 북한 사람들이 만들어 줬다고 소개했다.

그런 에건 씨도 북한에서 사는 것에 대해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는 나도 북한에선 상당한 인물(somebody)이 될 수 있겠지만 나는 미국의 생활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