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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씨 신 가짜박사 알고도 추천 의혹

Posted September. 15, 2007 05:06,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2005년 7월 홍기삼 당시 동국대 총장에게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35여) 씨를 교수로 추천하기 전부터 신 씨의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백찬하)는 변 전 실장을 금명간 소환해 신 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것을 언제 알았는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학위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도 신 씨를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추천했다면 변 전 실장을 업무방해 혐의 공범 등으로 형사처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4일 문화계 인사와 예일대 동문들에 따르면 신 씨는 2005년 5월 예일대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예일대 동문모임에 나오지 않았다.

예일대 한국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영무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변호사는 이날 동문모임에서 신 씨의 이름을 들은 적이 없고 당연히 신 씨가 나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회원이 400여 명인 예일대 한국동문회는 매년 2차례 정기모임을, 매달 한번씩 조찬모임을 연다.

예일대 경제학 석사 출신인 변 전 실장은 비교적 동문 모임에 활발히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그가 신 씨를 동국대 교수로 추천했다면 당연히 예일대 모임에도 신 씨를 데려왔을 것이라는 게 동문들의 설명이다.

한 예일대 졸업생은 신 씨가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시절인 20032004년 예일대로 박사학위 공부를 하러가야 한다며 1월과 7월경 보름씩 휴가를 냈다고 한다며 비슷한 시기 신 씨와 각별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이는 변 전 실장이 1년에 두 번 예일대를 방문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신 씨의 동국대 교수임용 대가로 대학 측에 예산지원을 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의 주거지 및 자택, 장윤스님과 영배스님 한갑수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 등의 e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곧 재청구할 방침이며, 변 전 실장이 청와대 재직 당시 사용했던 업무용 컴퓨터를 넘겨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

또한 검찰은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재직했던 2005년 기획예산처가 신 씨로부터 2000만 원 상당의 미술품 2점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가보다 높게 이 미술품을 구입했는지 확인 중이다. 이어 기획예산처 이외에 다른 정부부처도 신 씨로부터 미술품을 구매한 사실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신 씨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변 전 실장 등과 통화할 때만 사용했던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 통화내역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