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씨 허위 학력 위조 파문의 외압 당사자로 지목돼온 변양균 대통령정책실장이 그동안 해명과는 달리 신 씨와 가까운 사이이며, 신 씨의 가짜 박사 의혹을 제기한 장윤 스님과 접촉해 신 씨 문제를 상의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노 대통령은 9일 사의를 표명한 변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신 씨의 허위 학력 파문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변 실장을 곧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3일 신 씨 사건을 거명하며 꼭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옹호했었다는 점에서 측근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386 측근인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연루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해철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자청해 신 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변 실장이 신 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정성진 법무부 장관은 9일 이 같은 내용과 함께 변 실장이 검찰 조사나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알려왔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대통령비서실이 변 실장을 조사한 결과 그동안 해명해 온 내용 중 몇 가지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신 씨가 예일대 후배인줄 알고 수년 전부터 빈번하게 연락을 해왔고 7월 8일 장윤 스님을 만났을 때 신 씨 문제를 언급했으며 7월 15일 노 대통령의 과테말라 순방 수행 중에도 친구를 통해 장윤 스님과 간접적으로 연락한 사실이 있음을 변 실장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변 실장이 비서실 자체 조사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신 씨 파문 연루 의혹이 제기된 후 변 실장은 그동안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신 씨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으며, 신 씨의 가짜 학위 문제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불교계 정책 민원 등의 문제로 장윤 스님과 만난 사실은 있지만 신 씨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보고를 받은 뒤 원칙적으로 철저히 조사 내지 수사하고, 신분을 유지할 경우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사표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 수석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변 실장이 그동안 사실을 말하지 않은데 대해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이 과거 발언과 관련해 해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유념하고,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