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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당색깔-기능바꿀것

Posted August. 22, 2007 06:20,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20일 경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근소한 차로 박근혜 전 대표에게 패배한 것과 관련해 일부 참모들에게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후보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본격적인 당 개혁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당이 여러 면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출발해야 한다며 색깔(정체성)이나 기능(체제) 면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한나라당에 바라는 시대적 정신과 그런 기대를 갖게 한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국민의 기대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아침 대선후보로서의 첫 대외 공식행사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조상님들께 굳은 각오를 말씀드렸으니 잘 될 것이다. 나라도 잘될 것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20일 전당대회 직후 사실상 우리가 진 것 아니냐. 캠프 의원들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결과적으로 나 혼자 여기까지 끌고 온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지 않느냐고 추궁했다고 한 캠프 관계자가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직접 종이에 표 계산을 해가며 (비당원) 선거인단 선출 과정에서 까먹은 수천 표에다 여론조사 반영비율 규정에 따라 확보하지 못한 표까지 합하면 1만 표 가량을 날린 것 아니냐며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을 압도적으로 많이 확보했다고 하더니 정작 투표 결과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 표가 다 어디로 갔느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캠프의 한 참모는 이 후보가 대세론에 취해온 캠프 관계자들 질책하는 동시에 자신이 당심이 아닌 민심에 의해 만들어진 후보라고 생각하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어서 향후 당 개혁에 부채의식을 갖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역설적으로 개혁을 위한 또 다른 명분을 제공한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