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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김성호 법무 사퇴압박 논란

Posted August. 07, 20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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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6일 사의를 표명한 김성호 법무부 장관과 박흥수 농림부 장관을 포함한 부분 개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으며 노 대통령은 사의 수용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박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는 것과 더불어 교체 수요가 있는 장관이 있는지를 검토해 필요하면 함께 (개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역할을 크게 바꾸는 개각을 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장관 본인들의 사의를 감안해 장관 교체 수요가 생기면 교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 대선이나 내년 4월 총선에서 활동하거나 출마할 정치인 출신과 장수 장관을 교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며 최근 언론에 거취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인사권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고 홍만표 법무부 홍보관리관이 전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청와대 내부에서 386 참모를 중심으로 김 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돼 왔고 청와대가 7월 23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김 장관 우회 압박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의 갈등은 없었다면서도 사전에 청와대의 언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것은 말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김 장관은 청와대의 압력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법무장관 경질을 통해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신호탄을 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의 후임에는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 위원장이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경우 후임으로는 이종백 전 서울고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의 사의 배경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FTA 협상이 마무리되면 그만두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으나 후속대책 문제로 늦어졌다며 후속대책 문제가 마무리된 만큼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농림부와 정보통신부 외에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2005년 1월 취임했다.

청와대는 9일 인사추천회의에서 부분 개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