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클로스는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을 갖고 있는 살아 있는 골프 역사,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12승을 올리고 있는 당대 최고의 골프 스타.
이들이 호스트로 나선 까닭에 유명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두 대회의 우승을 독차지한 것만으로도 미국 언론은 최경주를 주목했다. 게다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5타 차의 열세를, 이 대회에선 2타 차로 뒤진 상황을 극복했기에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졌다.
전남의 작은 섬 완도 출신의 최경주가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데는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보기에 민망할 만큼 두꺼운 그립을 장착한 퍼터를 통해 우승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미국에서 TV 홈쇼핑 광고를 통해 우연히 접한 퍼터로 슈퍼 스트로크 사가 개발한 독특한 그립인데 일반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두꺼웠다. 본인조차 너무 특이해서 남들에게 보여 주기가 어색해 집에서 연습할 때만 썼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처음 들고 나온 이 퍼터로 까다로운 그린을 공략해 나갔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28.8개였으며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685개로 출전 선수 120명 중 2위였다. 이 퍼터는 손목의 움직임을 줄여 줘 중장거리 퍼팅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최경주는 지난해만 해도 라운드당 퍼트 수 29.51개로 151위에 처졌고 홀당 퍼트 수는 1.792개로 132위에 머물 만큼 그린만 올라가면 고개를 숙였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한 단계 올라설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 그는 퍼터 잡는 법을 바꿔 보거나 아예 퍼터나 그립까지 교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 끝에 올 시즌 퍼트 관련 기록에서도 상위 5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발전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부끄러움과 두려움도 견뎌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녹아든 결과다.
최경주는 이번 우승으로 108만 달러의 상금을 받아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넘어 324만3629달러(약 29억8700만 원)로 4위까지 점프했다. 새롭게 달라지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한 최경주의 전진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