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pril. 10, 2007 07:36,
샌드위치 의식은 한동안 자강불식()과 거안사위(편안할 때에도 앞날의 우환을 염려한다는 뜻)하는 분발정신을 고취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편견과 소극적인 태도를 불러일으켜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스스로 주도권을 놓치게 만들 수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양단즈() 박사가 6일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 궈지셴취다오()보에 기고한 글의 일부분이다.
그는 중일 사이에 있는 한국의 샌드위치 심리상태라는 제목의 글에서 진정한 강국이 되려면 국민의 건강한 심리상태로 한중일 3국은 모두 개방과 포용의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에서 급격히 일고 있는 샌드위치론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나칠 경우 부작용 역시 이에 못지않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그의 기고문 요약.
최근 한국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는 샌드위치론이 크게 일고 있다. 이런 의식은 역사적으로도 유래가 깊고 요즘 현실에도 원인이 있다.
먼저 역사적으로 형성된 아주 깊은 피해심리와 위기의식이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 미국의 4대 강국 사이에 낀 완충국이다. 한반도는 강대국의 이익이 서로 부닥치면서 근대 이후 나라가 몰락하고 나아가 분열되는 피해를 보았다. 이는 한국인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상처와 통한을 남겼다. 한국인 스스로 자주 말하듯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혹시 대국의 주고받기 협상에서 희생물이 되지 않을까 항상 우려하게 됐다.
1970년대 이래 일본 경제의 신속한 발전과 1980년대 중국의 발전은 한국으로 하여금 더욱 이런 의구심을 갖게 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도 똑같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동아시아의 협력 과정에서 크나큰 상실감과 함께 혹시 자기의 발언권이 없어져 주변화하는 처지에 놓이지 않을까 매우 염려한다.
동북아의 민족주의 발흥은 한국의 샌드위치 심리상태의 현실적 근원이다. 냉전 이후 민족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됐고 동북아에서도 정도의 차는 있지만 한중일 모두 민족주의가 높아졌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의 경제 발전은 한국의 민족주의 고양 및 팽창의 주요 동인이었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도 새로운 역할을 찾아 나섰고 최근엔 연합국 외교를 크게 강화했다. 한국은 국제조직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전력을 다해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한류가 형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동아시아의 안전 및 경제 협력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증대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 중일 양국을 원망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한국인은 최근 자신감의 팽창과 자신감의 결여 사이에서 크게 동요하고 있다. 진정으로 강국이 되려면 강대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건설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건강한 국민의 심리상태다. 한중일 3국은 모두 개방과 포용의 국가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