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관계는 5년간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타파하고 이미 정상 발전의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탕자쉬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일 중국을 방문한 후유시바 데쓰조() 일본 국토교통상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관계의 변화를 이같이 평가했다.
얼음보다 차갑던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관계의 정상화를 넘어 전략적 협력관계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불구대천의 원수에서 전면적 협력자로=지난달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문 요청을 조건 없이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내년 3, 4월경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은 1998년 장쩌민() 전 주석이 방문한 것을 끝으로 긴 공백이 이어져 왔다. 내년 후 주석이 방문하면 무려 9년 만의 방문이다.
앞서 10월 8일엔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후 주석 및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와 회담했다.
양국의 해빙은 정치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달 26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장비성() 총참모장 조리(중장)가 일본을 방문해 군 고위 인사 및 양국 함정의 상호 방문과 방위 분야 연구소의 상호 교류를 협의했다. 양국이 정치, 경제, 군사 분야까지 포함하는 전면적인 협력관계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탕 국무위원은 2일 후유시바 국토교통상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일본은 현재 양국 관계를 확대하고 개선하는 새로운 기점에 서 있다며 개선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후유시바 국토교통상도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며 항공, 교통,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자고 호응했다.
해묵은 난제, 이견 여전=양국이 전면적인 협력 관계로 나아가고 있지만 해묵은 난제들이 풀린 것은 아니다.
댜오위 섬(일본명 센카쿠 열도) 해역을 포함한 동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이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 등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대만 문제에도 두 나라의 이견은 여전하다.
양국은 현재 이런 문제에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한 만큼 공통의 이익만 좇자는 구동존이()에 합의했을 뿐이다. 외교적 실리를 위해 갈등을 봉합했을 뿐인 만큼 언제든지 다시 갈등 국면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