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November. 21, 2006 06:36,
강남으로 옮겨 가는 회사들
삼성전자는 2008년 입주를 목표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3244층 3개동 규모의 삼성타운을 짓고 있다.
김광태 삼성전자 홍보팀 전무는 강남으로 가면 경기 수원시와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정보통신, 반도체연구소 등과 업무 협의를 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데다 강남 일대에 몰려 있는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11월 종로구 계동에서 서초구 양재동으로 본사를 옮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이달 초 본사 옆 쌍둥이 빌딩까지 완공해 연구소 입주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옛 LG화재)은 올해 2월 중구 다동 사옥을 팔고 강남구 역삼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메리츠화재(옛 동양화재)도 지난해 10월 본사를 여의도에서 강남구 역삼동으로 이전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다.
하루 약 20만 명의 유동인구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타운 부근에 업무용 빌딩을 짓고 있는 한승종합건설의 허남일 팀장은 분양가가 평당 1500만 원으로 비교적 높은데도 1주일 만에 분양을 마쳤다며 삼성 협력업체가 전체의 30%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의 2005년 사업체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강남역삼선릉역 주변 역삼1동에는 모두 398개 기업의 본사가 밀집해 여의도(341개)나 명동(254개)을 훨씬 웃돌았다.
일터는 느는데 아파트 공급은 부족
현대자동차 A 차장은 부동산 기사만 보면 속이 쓰리다. 2000년 11월 본사 사옥 이전 때의 일 때문이다.
당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살던 A 차장은 출퇴근 시간이 늘어나면서 강남으로 이사할까 고민하다 아내의 반대에 부닥쳐 포기했다. 대출을 받고도 집을 줄여야 한다는 이유였다.
A 차장은 당시 강남으로 집을 옮긴 직원들이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문을 듣고 부부싸움까지 했다면서 지금도 강남으로 집을 옮길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주간인구(낮 시간 해당 지역에 머무는 인구)와 상주인구의 차는 40만9253명으로 서울시 전체 평균(2만2491명)의 18배가 넘는다. 강남 직장인 상당수가 사무실 근처에 살지 않는다는 뜻.
이들은 강남 진입 예비군으로 분류된다.
서초동 굿모닝공인 관계자는 삼성타운과 가까운 우성아파트 신동아아파트 등의 시세를 묻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미 아파트를 산 직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