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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들은 또 왜 뛰었을까

Posted October. 04, 2006 07:08,   

키다리 배구선수들이 육상 트랙에서 스피드와 지구력 훈련을 한다. 인하대 배구팀이 훈련에 육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대학 배구를 제패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인하대는 지난해 6월부터 코트 훈련 외에 주당 3회씩 육상 트랙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부임한 최천식(41) 감독이 배구 선수들에게 필수인 순발력과 배구선수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트레이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육상 훈련을 도입했다.

순발력은 50m, 70m, 100m 전력 질주로 키운다. 보통 각 5회씩 총 15회를 한다. 미리 각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을 체크해 둬 터무니없이 늦게 달리는 선수는 혼쭐이 난다.

지구력은 400m 트랙을 20분 동안 달리는 것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보통 13바퀴에서 14바퀴를 뛰는데 첫 3바퀴는 한 번 도는 데 1분 40초, 다음 두 바퀴는 1분 30초, 그리고 나머지 바퀴는 1분 20초 안에 들어와야 한다. 마라톤 선수가 지구력을 키우는 지구주(보통 50100바퀴)를 할 때 보통 1분 10초 페이스로 뛰는 것을 감안하면 배구 선수로서는 엄청나게 빠른 페이스다.

최 감독은 배구 경기에서 5세트까지 할 경우 막판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지구주 훈련은 체력 향상은 물론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또 주 3회 웨이트 트레이닝도 실시하고 있다. 금요일엔 16개 웨이트 종목을 1020초 단위로 돌며 한 시간 동안 계속 쉬지 않고 하는 서킷 트레이닝을 실시해 선수들을 강철 체력으로 키웠다.

특별 훈련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인하대는 지난해 3차 대학연맹전과 올 춘계연맹전 우승에 이어 2일 끝난 추계연맹전 결승에서 라이벌 경기대를 3-2로 누르고 대학 최강에 우뚝 섰다. 특히 키 싸움으로 불리는 배구판에서 평균 신장이 3cm(경기대 196cm, 인하대 193cm)나 적은 열세를 극복한 비결이 바로 강철 체력에 있었다는 평가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