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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님! 주문하신 인재 대령이오

Posted September. 21, 200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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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Confidential).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성균관대 제1공학관. 이 학교 정보통신공학부 반도체시스템학과 1학년 후레쉬 맨 세미나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업에 쓰이는 슬라이드 자료마다 기밀 표시가 선명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평가하는 기업 브랜드 가치에서 삼성은 2002년 83억 달러, 34위에서 올해 162억 달러, 20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도체시스템학과 학생 80명 앞에 선 강사는 삼성전자 인사부 현종훈 과장. 이 강의는 삼성전자 임직원 10여 명이 차례로 강사를 맡아 학생들에게 삼성전자와 반도체 산업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이다.

이 학과 1학년 박민주 군은 미래의 일터가 될 수 있는 기업의 비밀스러운 정보를 공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시스템학과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성균관대에 신설한 학과다. 전공과목의 절반을 삼성전자의 박사급 직원이 강의하고 3, 4학년 때는 삼성전자에서 실습하는 과정도 선택할 수 있다. 이론 중심인 여느 학과와는 교과과정이 다르다.

반도체학과 기계과 등에 위탁

삼성전자처럼 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학에 주문형 교육과정을 설치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형식의 인재 교육은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대학은 대학대로 기업의 지원을 받고 취업률도 높일 수 있다. 학생들에게도 대부분 장학금과 생활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기업-대학-학생 3자의 필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시스템학과 학생은 등록금(한 학기 약 400만 원)과 생활비(월 66만 원)를 지원받고 삼성의 직무적성검사(SSAT)를 통과하면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다.

석박사 과정까지 지원받으면서 연구를 계속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올해 7월 과학고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수시 1학기 모집 경쟁률이 6.4 대 1이나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습 위주 교육 경쟁률 별따기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만도, LG화학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공계를 중심으로 주문형 인재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국내 대학에서 운영하는 주문형 교육인 LG트랙 외에 글로벌 LG트랙 과정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명문 공과대학인 반둥공대(ITB)에서 지원자를 받아 고려대에 교육을 위탁했다.

주문형 교육과정을 거쳐 입사한 사원들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는 2004년 초 경북대 기계공학부 3학년 과정에 자동차 섀시 및 차량 동력학 등 5개 과목을 개설했다.

이 과정 수강생 15명 가운데 유학생과 휴학생을 제외한 9명이 올해 1월 만도에 입사했다. 이들에 대해 이 회사 인력개발팀 신종국 부장은 업무 적응 속도가 빠르다며 입사가 예정됐던 만큼 신입사원답지 않게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내는 업무 태도도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폭넓은 교양을 쌓아야 할 대학에서 업무 중심의 교육만을 강조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이칠기 교수는 반도체시스템학과는 일반 공대와 달리 저학년 때부터 실습 위주의 전문 교육을 받는 것이 장점이라면서도 전공에 치우쳐 학생들이 교양과목 수강이 부족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나연 주성원 larosa@donga.com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