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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노사로드맵 충돌

Posted September. 13,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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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관계 단절로 치닫고 있다.

한국노총은 로드맵을 타결짓고 나오던 이용득 위원장이 11일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뺨을 맞은 데 대해 공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민주노총과의 관계 단절과 연대 파기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조합원 1000여 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 앞에서 민주노총 규탄집회를 열고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사무실까지 행진을 벌였다.

반면 민주노총은 노사관계 로드맵은 정부와 경총, 한국노총 등의 야합이며 10월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두 노총 간 갈등은 이 위원장 폭행 사건을 계기로 불거졌으나 로드맵 협상 과정에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반목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노총에는 중소사업장이 주로 가입돼 있어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시행되면 노총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노총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반대에 초점을 맞춰 3년 유예안을 관철시켰다.

반면 민주노총은 11일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통과된 필수공익사업장 대체근로 도입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필수공익사업장들이 대부분 민주노총 소속이며 대체근로가 도입되면 파업이 어려워져 투쟁 동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노사정위에 참여했던 정부의 한 관계자는 두 노총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어차피 각자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은우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