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교육용 교재 북역사서적 대부분 베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산지부가 지난해 교사 교육용 통일교재를 만들면서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가 1983년 펴낸 현대조선역사를 상당 부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통일교재는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여과 없이 소개하는 등 북한의 역사관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이 교재는 부산지역 사회 도덕 역사 등 통일에 관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참여한 통일학교에서 강연 자료로 쓰였다. 이 때문에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친북 편향적 역사관을 심어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뉴라이트 단체인 친북반국가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친북규명위위원장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가 25일 내놓은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학교 교재의 친북 반국가성 분석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지난해 10월 18일부터 같은 해 11월 1일까지 화요일마다 3차례에 걸쳐 부산지부 강당에서 교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통일학교를 열었다.

강연 주제는 일제시대의 해방투쟁 해방 이후 이북의 현대사 북-미 핵 대결에서 드러난 이북의 새로운 사상은 무엇인가 등이다.

친북규명위는 강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제시대의 해방투쟁과 해방 이후 이북의 현대사의 주요 내용이 북한의 현대조선역사와 거의 흡사했다고 밝혔다.

이 교재는 항일무장투쟁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노동계급의 혁명사상 중 가장 높은 단계를 이루는 주체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해 전개된 근로인민대중의 자주성 실현을 위한 혁명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조선역사 94쪽에 나오는 내용과 똑같다.

또 625전쟁과 관련해 이 교재는 김일성은 6월 26일 전체 인민들을 위한 방송연설에서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를 위한 전투적 과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역시 현대조선역사 158쪽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전교조 부산지부는 북-미 핵 대결에서 드러난 이북의 새로운 사상은 무엇인가라는 강연에서 북한의 선군()정치를 찬양하기도 했다.

전교조 부산지부 양혜정 통일위원장은 북한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교사들의 요청에 따라 통일학교를 열었다며 북한의 역사를 잘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현대조선역사에서 상당 부분 인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 교수는 전교조 부산지부의 통일교재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북한 정권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친북 편향적 역사관을 수용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의식을 주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조선혁명군과 조선인민혁명군을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부분은 역사 날조이며 다른 독립운동가에 대한 언급은 없이 김일성에 대해서만 유독 강조하는 것 자체도 균형을 상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