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야구대표팀(드림팀)의 첫 합동 훈련이 20일 일본 후쿠오카의 소프트뱅크 2군 실내 연습장에서 열렸다.
배영수 오승환(이상 삼성) 등 투수 5명은 불펜 피칭을 했고 야수들은 3개 조로 나뉘어 배팅과 수비 훈련을 했다. 겨우내 열심히 몸을 만든 덕분인지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훈련장 풍경을 스케치해 봤다.
#1.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두산)의 오버는 여전했다. 투수 봉중근(신시내티)이 불펜 피칭을 할 때 포수 홍성흔은 공 하나하나에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넣었다. 직구를 던지면 공에 힘이 넘치는데, 체인지업을 던지면 구질이 아주 다양한데라는 식이었다. 참고 참던 봉중근은 피칭 도중 마침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2. 선동렬(삼성 감독) 투수 코치가 꼽은 최고 투수는 봉중근도 오승환도 아니었다. 대표팀 막내 전병두(기아)가 바로 그 주인공. 선 감독은 현재 구위로만 보면 병두가 최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 이날 선수들 사이에서 주요 화제는 체중 감량이었다. 식이요법과 함께 고된 훈련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소보다 훨씬 홀쭉해진 모습이었다. 다이어트 챔피언은 조인성(LG)으로 무려 9kg이 빠졌다. 김동주(두산)와 배영수 역시 8kg씩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4. 상식 이하의 행동은 하지 맙시다. 훈련에 앞서 열린 대표팀 첫 미팅에 나온 김인식 감독의 첫마디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한국대표팀의 도박 파문과 최근 대만 대표팀의 음주 파문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 이에 따라 선수들은 밤 11시까지 숙소에 들어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