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도리, 고딩어, 고도어(), 고망어. 모두 고등어의 별칭이다. 고등어는 대중적인 생선 중 하나이지만 불포화지방산(EPA)과 머리를 좋게 해주는 성분(DHA)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져 대접을 받고 있다.
영양분이 풍부해 바다의 보리라 불리는 고등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데 굳이 이 겨울에 제주도의 것으로 소개하려는 이유는 뭘까. 바로 횟감 고등어 때문이다. 요즘 제주도에 가면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어른 손바닥만 한 고등어의 회를 2만, 3만 원에 맛볼 수 있다. 비수기여서 횟집도 소란스럽지 않다.
고등어는 축양으로 키우기도 하는데 자연산을 가두리에서 살찌워 파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고등어들은 통통하게 살이 올라 시장에서 제값 이상을 쳐준다.
그런 고등어 땀시(때문에) 제주도 어민들만 힘들단 말씨(힘들다는 말이지요).
매일 아침 제주시 서부두에서 새벽낚시로 잡은 산 고등어를 받아 식당으로 넘기는 김성택 씨의 말. 그의 말에 따르면 제주도 고등어 회는 모두 낚시로 잡은 100% 자연산이다.
제주도 고등어를 어떻게 낚는지 직접 보기 위해 4.66t 대산호(선장 양기현)에 올랐다. 오전 6시. 등대 불빛이 아직 선명한 새벽에 대산호는 제주항 방파제를 빠져나와 앞바다에 닻을 내렸다. 뱃전에 가설한 대형 낚싯대(모두 4대)의 추에 바늘 20개짜리 낚시를 달아 수심 80m에 드리우고 기다리기 30분. 이윽고 줄을 감아 올리자 고등어들이 줄줄이 매달려 올라왔다.
선장 양 씨는 고기를 떼어 어창(배 바닥에 물을 담아 둔 고기 창고)에 던져 넣고 낚시를 다시 바다에 넣었다. 그리고 다음 낚시로 이동,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이러기를 두 시간 반. 고기는 끝없이 올라오지만 그는 주저 없이 낚시를 거뒀다. 지금 고기를 건네야 제값을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잡은 고등어는 산 것만 55kg. 죽은 놈까지 치면 100kg은 넘어 보였다.
양 씨가 펄펄 뛰는 몇 마리를 즉석에서 회를 쳐 건넸다. 큼직큼직 썰어 준 발그레한 빛깔의 연한 고등어살. 초장에 묻혀 입에 넣고 씹으니 쫄깃한 육질이 미각을 자극했다. 죽은 것은 회 떠도 그 맛이 안 나. 살이 물컹해져서.
배를 내려 찾은 곳은 서부두 뒤편 수성횟집. 대산호 선주 박원금 씨가 운영하는 회식당으로 탑동 횟집거리(서부두 방파제 앞) 초입이다. 요만쓱(이만큼) 작은 놈이 횟감이여. 몸집 큰 저 밖(어시장 주변 노점)에 치는(것은) 찌개나 국거리고. 노물(배추) 넣고 국 끓이면 맛있째.
박 씨는 고등어 회를 건넸다. 그런데 그 맛이 조금 전 배 위의 것과 다르다. 초간장 양념장 덕분이다. 다진 마늘에 고춧가루와 식초를 친 간장 초장이다. 고등어회는 여기에 찍어 먹어야 옅은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행정보
고등어 맛집 수성횟집(064-702-0442. 011-692-3934): 횟감 고등어는 얼음에 채워 판매(kg당 5000원 선)도 한다. 다른 회도 판매한다.
내국인 면세점 제주공항, 제주항만 12, 성산포항: 한 사람당(19세 이상) 연간 지출액 한도(300달러)에서 4회 이용 가능. 담배 주류 화장품 핸드백 등 170개 브랜드의 4000여 종.
강아지와 함께하는 펜션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 아메리칸 코커스패니얼 네 마리(트라이컬러 2, 버프 2)가 단지 내 잔디에서 아이들과 함께 종일 뛰노는 리조트 스타일의 통나무집 펜션. 서울제주 왕복항공권을 2박 9만9000원, 3박 8만 9000원에 제공한다. 야외바비큐는 무료. 3월 24일까지. 064-738-9300
항공요금으로 즐기는 눈꽃 패키지=16만 5000원에 펜션(2박)+렌터카(3일)+항공권 제공. 대장정여행사(www.djj.co.kr) 064-711-8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