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January. 20, 2006 04:53,
17일 미국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는 토머스 김(사진)이 누구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30세 안팎의 청년인 그에게 미 의회를 상대로 한 한국 대미 외교의 일부를 맡겼기 때문이다. 한국이 공개적으로 로비스트를 고용해 의회 로비를 시작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정부는 올 1월 그가 수석부회장으로 있는 로비회사 스크라이브 스트래티지스 앤드 어드바이저스에 의회 로비를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년. 외교관 중심의 직접 외교에 워싱턴 로비의 거리인 K 스트리트의 젊은 로비스트를 합류시킨 것이다. 두 트랙 외교를 시도해 보겠다는 의지다.
뉴욕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공직 경험을 쌓았다. 2004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존 케리 상원의원을 지원하면서 상원 외교위원회를 경험했고, 미 무역대표부(USTR)의 샬린 바셰프스키 대표를 보좌했다. 존스홉킨스대와 조지타운대 대학원을 다녔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1012월 이 회사와 잠정 계약을 맺은 뒤 로비력을 테스트해 왔다. 이번 정식 계약은 이 회사가 좋은 점수로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 테스트 기간을 전후해 미 하원에서는 비자면제프로그램 법안 초안이 마련됐고, 민주당 짐 모랜 의원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국제관계위원회 소속 댄 버튼 의원은 전체 의원들에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료 의원전 상서(Dear Colleague Letter)를 돌리기도 했다.
한 현역 로비스트는 이런 변화를 작게 볼 수도 있지만, 과거 의회 로비 경험에 비춰 볼 때 이례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토머스 김은 1990년대 한국 기업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했고, 1996년 월드컵 유치 당시 대한축구협회에서 정몽준 축구협회장을 위해 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