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 모차르트 이펙트라는 말까지 만들어졌다. 과학과는 관련 없는 돈 캠벨 씨라는 미국 음악가는 재빨리 모차르트 이펙트란 제목으로 책 2권과 모차르트 음악 편집 CD 10여 장을 내놓아 큰돈을 벌었다.
라우셔 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잘못 해석됐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모차르트 음악을 듣는다고 머리가 좋아진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단지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일시적, 제한적으로 공간추리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캠벨 씨는 라우셔 교수와 학계의 비판에도 주눅이 들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그 효과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이 두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왜 특별히 모차르트의 음악이어야 하는가. 바흐는 어떻고 베토벤 쇼팽은 어떤가. 힌두교의 음악부터 파도 소리까지 많은 소리가 치료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제라르 모르티에 파리 오페라 감독은 모차르트만이 진정효과를 주는 작곡가는 아니라고 보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또 어떤 사람에게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적당할 수 있다는 것.
간질 전문의인 미 일리노이대 의대의 존 휴스 교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간질환자 36명 중 29명이 발작의 빈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며 다른 음악으로도 실험을 해 봤지만 모차르트 음악만큼 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열쇠는 모차르트가 선율을 반복하는 방식에 있다. 이것이 듣는 사람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바흐나 멘델스존 하이든은 그렇지 않다. 우리 두뇌는 패턴을 좋아한다. 모차르트의 소절은 2030초 간격으로 반복되는데 뇌파의 주기와 거의 같다. 즉 모차르트 음악에서 패턴의 반복이 간질환자의 불규칙적인 발작 패턴을 상쇄한다는 것.
타임은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모차르트 음악이 사람을 똑똑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엉터리라 하더라도 캠벨 씨가 2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곡가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일을 돕는 것은 사실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