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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스트리트 보이스 – 일본 각트

Posted January. 11, 200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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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5명을 선택할 것인가, 카리스마 로커에 빠질 것인가?

14일 토요일 오후 6시. 미국의 5인조 아이돌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스와 일본 록 가수 각트(33)가 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 내 체조경기장과 펜싱경기장에서 각각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995년 데뷔한 백스트리트 보이스와 각트. 90년대 후반 한국 팬들의 인기를 모았지만 내한공연은 둘 다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계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용호상박의 콘서트 대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20대 여성이 주관객 예매율 막상막하

예매 현황부터 막상막하의 접전이다. 인터넷 티켓 판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9일 현재 성별이나 연령대별 티켓 판매 현황에서 두 공연 모두 20대 관객, 그리고 여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경우 20대가 60.5%, 30대가 15.4%이며 각트의 경우도 20대가 60.6%, 30대가 12.2%로 20, 30대 관객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0대 관객의 경우 각각 5.4%, 7%로 두 공연 모두 저조했다. 성별 분포 역시 두 공연 모두 여성 관객 비율이 75.7%, 84.3%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좌석 수 대비 예매율에서는 각트가 백스트리트 보이스를 앞질렀다.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경우 총 8500석 중 4400표가 팔려 51.7%의 예매율을 보인 반면 각트는 5400석 중 4800표가 팔려 88.8%를 기록했다. 이는 티켓 판매량은 비슷하지만 공연장 규모가 달라 나타난 현상이다.

가자, 젊음의 그 열기 속으로

데뷔, 활동 시기 등 공통점이 많은 이들. 그러나 공연은 정 반대의 성격을 띤다. 부드럽고 감각적인 팝 댄스를 지향하는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쿨한 공연 지향이며, 정열적인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각트는 핫 으로 비유할 수 있다.

1995년 데뷔한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아이돌 그룹 특유의 부드러운 팝 댄스 풍의 곡으로 여성 팬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미국 내에서만 총 32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한 이들은 라이벌 그룹 엔 싱크와 함께 20세기말 아이돌 그룹 열풍의 주역이었다.

이번 내한 공연은 5년 만에 발매된 앨범 네버 곤을 알리기 위한 아시아 5개국 투어의 일환. 데뷔 곡 위브 갓 고잉 온부터 1998년 이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유령 춤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켰던 에브리바디, 공익광고 주제가 같은 차분한 분위기의 팝 발라드 곡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 그리고 최신 히트곡인 록발라드 인컴플리트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1995년 일본 비주얼 록 밴드 말리스 미제르의 2대 보컬로 데뷔한 각트 역시 한국에서 엄청난 팬을 확보한 스타. 지난해 6월에는 인기에 힘입어 자신의 앨범 러브레터를 한국어로 불러 한국에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발매된 새 음반 디아블로스 홍보용 아시아투어의 일환인 이번 공연에서 각트는 나는 1540년 생이라는 평소 주장처럼 중세 기사로 변신하고 무대에 등장해 헤드뱅잉하며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오리콘 차트 2위에 빛나는 어나더 월드와 바닐라 같은 강렬한 록부터 부드러운 록발라드 아릿타케노아이데 까지 변화무쌍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운드-이벤트 대결 관심거리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나이로는 더 이상 소년들이 아니다. 멤버 중 닉 카터(26)와 A J 맥린(28)이 20대에 겨우 걸치고 있을 뿐 브라이언 리트렐(31) 하위 도로우(33) 케빈 리처드슨(35)이 모두 30대다. 아이돌 그룹의 무기가 귀여움이나 도발성이라면 이들은 더 이상 무기가 없는 셈이다. 따라서 어떻게 사운드나 무대 공연 내용이 성숙했는지가 관심거리.

반항아 이미지의 만화 주인공 같은 모습의 각트 역시 서른을 넘겼다. 주무기인 폭발적인 헤드뱅잉 록에서 발라드 록으로 옮겨간 것이 그의 음악세계 변화. 한국의 나훈아도 최근 공연에서는 중세 기사처럼 무대에 말을 타고 등장했다. 일본 록의 자부심 각트의 중세기사는 그와는 많이 다른 느낌일까?



김범석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