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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반환점 남38세-여41세

Posted December. 21, 2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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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8세인 남자와 41세인 여자는 앞으로 살날이 살아온 날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평균수명 차는 사상 처음 7년 미만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3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인생 반환점 남자 38세, 여자 41세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2003년 평균수명은 남자 73.9세, 여자 80.8세였다. 남녀를 합한 평균수명은 77.5세.

1993년에 비해 남자는 5.1년, 여자는 4년 늘었다.

여자의 평균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치(80.6세)보다 높다.

연령대별 예상 잔여수명은 나이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2003년에 15세인 남자가 앞으로 살 수 있는 연수는 59.5년. 1993년에 15세인 남자의 잔여수명(55년)보다 4.5년 늘었다.

같은 기간 65세인 남자의 잔여수명은 13년에서 15년으로 늘었다. 65세 여자의 잔여수명은 16.7년에서 19년으로 2.3년 많아졌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손명세() 교수는 영아 사망이 줄고 있는 데다 625전쟁을 거치며 극도의 영양 부족을 경험한 사람이 이미 많이 사망한 상태여서 평균수명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령별 예상 잔여수명은 30세 남 45년, 여 51.7년 40세 남 35.6년, 여 42년 50세 남 26.8년, 여 32.5년 60세 남 18.8년, 여 23.3년 등이다. 지금 60세인 사람이 9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 10.9%, 여자 22.9%였다.

남녀 수명 차 줄어

남녀 간 평균수명 차는 생명표 작성이 시작된 1971년 이후 매년 벌어져 1985년에는 여자의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8.4년 길었다.

그러나 1986년부터 남자의 평균수명이 여자보다 많이 늘기 시작했다. 2003년 기준 남녀 간 평균수명 차는 6.9년. 남편이 사망한 뒤 아내가 홀로 살거나 재혼해 사는 기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통계청 김동회() 인구동향과장은 여자 평균수명이 더 늘기 힘든 한계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해마다 남자의 평균수명이 여자보다 많이 늘어나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암, 여자는 순환기질환 조심

2003년에 45세인 남자가 숨진다면 그 원인은 암일 확률이 28.4%로 가장 높다.

반면 45세인 여자는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 순환기계통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30.1%에 이른다. 남자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되는 수명보다 4.9년을 더 살 수 있다. 여자가 순환기계통 질환에서 벗어나면 잔여수명이 2.7년 늘어난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