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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던 유격훈련, 신바람 나게

Posted December. 08, 200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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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온 대부분의 남성에게 유격훈련은 박박 기는 고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빨간 모자를 쓴 조교의 무서운 눈초리를 받으며 이를 악물고 하는 고강도의 체력 단련, 세줄 타기와 웅덩이 통과하기 등은 힘들기만 할 뿐이었다.

육군은 내년부터 이 같은 유격훈련을 장병들에게 재미를 주는 한편 단결심과 실질적인 전투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훈련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격훈련의 장애물 코스에 인공암벽 오르기, 마법의 다리 오르기, 브리지 외줄 건너기 등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 중 인공암벽 오르기는 신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응용한 것으로 지상 1012m 높이의 구조물 정상을 정복하는 훈련.

마법의 다리 오르기는 지상 1.5m에 설치된 줄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것으로 다양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게 고안됐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이 밖에 분대 단위로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단결심을 기르는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전우와 담장 넘기는 장병 한 사람이 밧줄을 타고 담장 위에 먼저 올라간 뒤 뒤이어 올라오는 동료를 당겨 주고 나머지 동료들은 아래에서 밀어 주는 훈련이다.

또 트러스트 폴은 지상 23m 에 설치된 구조물의 발판 위에서 장병이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질 때 두 줄로 나란히 선 동료들이 양손으로 받아 주는 훈련. 뒤로 넘어지는 순간 엄습하는 불안감을 동료애로 극복해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동료들 간에 신뢰감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다.

육군 관계자는 8월부터 훈련기관과 일선 부대의 의견 수렴을 거쳐 민간에서 실시하고 있는 10여 개의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내년부터 일부 부대에서의 시범 적용을 거쳐 전 부대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