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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제 하루 3병이상은 안돼요

Posted October. 24, 200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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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양학회는 요오드를 포함해 44개 주요 영양소의 상한() 섭취량과 적절 섭취량을 제시하는 영양섭취기준(DRIsDietary Reference Intakes)을 처음 제정했다고 23일 밝혔다.

1962년 영양권장량을 제정해 2000년까지 7차 개정을 한 한국영양학회가 시대적 흐름에 맞춰 43년 만에 하한선()에서 상한선 개념으로 바뀌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영양섭취기준을 제시한 것. 상세한 내용은 한국영양학회 주최로 다음 달 3일부터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공식 발표된다.

본보가 입수한 DRIs 확정안에 따르면 한국영양학회는 영양소 과잉 섭취를 예방하기 위해 처음으로 18개 영양소의 상한 섭취량을 정했다. 상한 섭취량은 해당 영양소를 정해진 양 이상 섭취할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성 수치다.

예를 들어 30세 남자의 경우 요오드는 3mg(미역이나 다시마 약 300mg에 함유), 비타민C는 2000mg(토마토나 키위 20개), 철은 45mg(쇠고기 1.8kg)으로 정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타민 드링크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1병에 비타민C가 700mg 들어 있다. 하루에 드링크 3병 이상을 마시면 상한섭취량을 넘기는 셈이다.

영양권장량은 제정 당시 굶주리던 국민의 영양 상태를 고려해 일종의 하한선인 최소 섭취 기준만을 제시했다. 그러나 식생활 수준 향상과 건강기능식품 복용 증가로 영양 과잉의 부작용이 커지면서 영양권장량은 한계를 드러냈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에 따르면 남자 아동 및 청소년의 비만 인구가 전체 아동의 17.9%로 20년 사이 13배가 급증했다. 비만은 에너지 섭취 과잉으로 생기며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04년 이화여대 김화영()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중년층의 59%가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기능식품 가운데는 다시마 제품처럼 특정 영양소가 집중돼 있는 경우가 많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