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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차 6자회담 관련국들 발걸음 빨라져

내달 5차 6자회담 관련국들 발걸음 빨라져

Posted October. 17, 200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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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제5차 6자회담을 앞두고 관련국들이 사전 입장 조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19일 6자회담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5일 미국으로 떠났다. 송 차관보는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비롯한 행정부 관리 및 의회 인사들을 두루 만나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일본에 들러 이에 관해 조율할 예정이다.

정부는 5차 회담이 공동성명의 이행 문제를 논의하는 첫 회담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 폐기와 보상에 관해 당장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핵 폐기의 대체적인 윤곽은 나와야 한다는 입장 아래 북한의 핵 폐기와 대북() 경수로 제공 시기 등에 관한 관련국의 이견 좁히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6자회담의 중국 측 차석대표인 리빈() 한반도 담당 대사는 이번 주부터 북한 미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에 앞서 우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6자회담의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함께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처지를 먼저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미국 한국과의 이견 좁히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 또한 6자회담이 열리기 전에 한국 중국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한중일 순방 시기는 빨라야 송 차관보와 리 대사의 방미 이후인 이달 말경이 될 것 같다.

한편 힐 차관보의 방북 여부는 이 같은 사전 조율 작업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굳이 방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17일부터 사흘 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결과도 힐 차관보의 방북 여부 및 미국의 협상 전략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