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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숨겨진 명화

Posted October. 08, 20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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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어려운 정부중앙청사=정부중앙청사와 별관 건물에는 모두 390여 점의 예술품이 각 부처에 나뉘어 전시돼 있다.

비싼 작품은 대부분 별관 외교통상부 쪽에 집중돼 있다. 외국 손님의 방문이 잦은 외교부는 외부 인사도 참여하는 미술자문위원회를 별도로 두어 어떤 그림을 사서 어느 곳에 전시할 것인가까지 논의한다. 재외공관에 전시할 예술품도 외국 인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 자문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구입한다.

정부중앙청사의 국무총리실에는 이 화백의 설경, 변관식 화백의 산수 등의 작품이 있다. 이 화백의 맹추()는 외교부 소장품이긴 하지만 정부중앙청사 별관이 아니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걸려 있다.

정부중앙청사는 일반인이 출입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방문증을 받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일반인에게도 예술품 감상의 기회를 넓혀 줄 수 있도록 매주 특정 요일의 일정한 시간을 정해 정부기관이 소장한 작품을 일반에 개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달청 홈페이지의 정부 소장품 사이버갤러리(www.pps.go.kr/pic)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국문과 영문으로 곁들여져 있다.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국회가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은 정부청사에 비해 접근이 용이하다.

특히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은 2층 복도에 많은 예술품을 한꺼번에 전시해 놓아 이곳을 찾은 일반인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만추()는 국회의사당 본관 2층 국회의장실에 걸려 있다. 제당 배렴 화백의 설악풍계도()는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있어 일반인이 접하기는 어렵다.

정의 상징물 많은 서초동 법조타운=대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법원,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이 밀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조타운에서도 많은 예술품을 접할 수 있다.

대법원에는 정의와 평등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많다. 조각가인 서울대 엄태정 교수의 법과 정의의 상은 4억 원짜리로 법조타운에서 가장 비싼 작품. 해태의 뿔과 꼬리를 상징해 청동으로 만든 것이다. 2억 원의 제작비가 든 것으로 알려진 조각가 문신() 씨의 화()-95는 현재 가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라는 얘기도 있다. 문 씨는 대법원 청사가 중구 서소문에서 서초동으로 이전할 때인 1995년 이 작품을 거의 완성한 단계에서 타계했다. 유작()이라는 희소성 등으로 시장에 내놓으면 제작비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겠지만, 평가를 받아보지 않았다고 한다. 대법원 청사에 전시된 예술품은 안내 직원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문의 02-3480-13078



김정훈 장강명 jnghn@donga.com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