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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달러 소녀

Posted October. 07, 20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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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상의와 하이힐에 반짝이는 액세서리로 한껏 멋을 낸 미셸 위는 들뜬 표정으로 오늘부터 프로 선수가 된다는 사실을 말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처음 골프 클럽을 잡았을 때(4세) 골프가 내 삶의 전부가 될 것 같았는데 12년 만에 이런 자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1996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세계인 여러분 안녕이라는 첫 마디와 함께 프로 전향을 선언했듯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

미국 본토에 생중계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밥 우드 나이키골프 회장과 마이크 파슬로 소니 마케팅 담당 사장이 동석해 그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미셸 위는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연간 1000만 달러(약 100억 원)가 넘는 거액을 후원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폰서 계약이 앞으로도 줄을 이어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황금 알을 낳게 된 그는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됐다면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를 돕기 위해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하와이 푸나후스쿨 11학년(고2에 해당)에 다니는 미셸 위는 자신의 우상인 우즈처럼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11일 16번째 생일을 맞는 미셸 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의 빅혼GC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다음 달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월드오픈에 출전해 성() 대결을 벌인다.

프로 선수로 본격적인 시즌이 될 내년에는 미국LPGA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물론이고 해외 유명대회에 수십만 달러의 초청료를 받으며 출전할 전망.

천만장자 소녀의 발걸음은 앞으로 더욱 바빠지게 됐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