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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흐른다추억도 흐른다

Posted October. 04, 200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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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메이드2005-청계천 특별전

청계천을 디자인 광장으로 꾸미는 전시회다. 서울 예술의 전당과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청계천변을 도심 속 만남과 휴식공간으로 만든다. 25일까지 모전교와 장통교에서 펼치는 행사의 경우 영상, 조명, 그래픽 작업들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변모한 야간의 청계천 풍광을 보여 준다.

네덜란드 디자인 작가인 크리스 카벨은 청계천 물 위에 지름 60cm의 아크릴 투명 볼록 원반 9개를 띄웠다. 그 아래 바닥에는 광섬유로 만든 수초를 깔았다. 저녁시간에 다리에서 강을 내려다보면 원반 아래로 수초가 떠다녀 마치 바다 속 풍경처럼 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국내 작가인 나난&봉국환의 프러포즈 존은 조명기구를 넣은 하트 모양의 어른 손바닥 두 개 크기의 비닐 풍선 200여 개를 물 위에 띄운다. 청계천을 사랑과 만남의 장소라는 낭만적인 공간으로 만들자는 의도다.

이화여대 조소과 출신이 모여 만든 디자인 프로젝트 그룹 옆은 장통교 한화그룹 빌딩 부근에 설치된 청계천 홍보관 외벽을 검은색의 테이프로 싸서 새로운 모습으로 꾸몄다.

변지훈&이지훈의 타임 스케이프는 청계천을 거니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 영상으로 잡아 광교 다리 밑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보여 줄 예정이다. 협찬 휘센. 02-2020-0859, 02-580-1497

청계천을 거닐다전

30일까지 덕수궁길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2005 청계천을 거닐다-보이는 것(visible) or 보이지 않는 것(invisible)전은 청계천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1층 전시장 한복판에 수로() 모양의 미니어처를 만들어 놓고, 미니어처 양 옆으로 작품들을 전시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청계천을 직접 거니는 듯, 전시 작품을 통해 청계천의 변화와 미래를 느끼도록 한 것이다.

먼저 보이는 것에는 1200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권정준의 작품, 녹색의 인공 잔디에 조성한 박정순의 팔랑개비 설치작, 물이 담긴 9개의 정사각형 박스 표면 위로 청계천 주변의 자연석을 올려놓은 뒤 진동으로 자연석을 흔드는 김현호의 설치작품 등이 전시된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는 간과하기 쉬운, 청계천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조명한다. 이제는 폐기된 콘크리트 잔해물에 신청계천 풍속도를 그린 이순주의 작품, 1905년 청계천의 모습을 역사적 인물들과 조합한 임상빈의 사진 작품을 비롯해 재기발랄한 프로젝트 그룹 플라잉 시티의 청계미니박람회 설치작품이 선보인다. 02-2124-8928

도시풍경전, 사진전도

오용길 이화여대 교수가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도시풍경전을 연다. 화사한 꽃무리를 볼 수 있는 산수화로 유명한 작가가 이제는 사라져 버린 청계고가도로가 등장하는 그림을 비롯해 원색 간판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차량과 인파가 뒤섞여 펄떡펄떡 살아 있는 듯한 도심 풍경을 수묵담채로 선보인다. 02-734-0458

홍순태 씨의 청계천 사진전은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김영섭사진화랑 앗제홀에서 열린다. 홍 씨는 1960년대 초 청계천이 복개되고 고가도로가 완공될 때까지 10여 년간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청계천의 모습을 기록했다. 천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누추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진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는 학생들, 여름철 알몸으로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 청계천 주변의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이삿짐을 꾸려 떠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02-733-6331



허문명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