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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코리안 데이

Posted August. 23, 200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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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는 왜 강한가=한마디로 3박자(정신력+노력+섬세한 손 감각)를 겸비했기 때문이다.

주니어 시절부터의 연습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다. LPGA대회에서도 새벽에 골프장에 나오고 날이 저물어서도 연습하는 사람은 바로 한국 선수들이다.

그런데 왜 남자는 안 될까. 스포츠는 기본적인 체력과 체격이 중요한데 한국 남자는 서양인에 비해 확실히 뒤지지만 한국 여자는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특히 골프의 특성상 젓가락질로 단련된 섬세한 손 감각은 큰 강점이다.

바짓바람의 힘=미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 여자선수들은 대부분 아버지가 골프 스승이자 정신적인 지주다.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힘겨운 타국 생활을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2년 전 골프아빠 소동(한국선수 아버지들이 경기 중 딸에게 코치하는 것으로 오해받은 사건)은 필연적이었다. 이는 한국 선수들의 맹활약이 시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강수연은 우승 확정 직후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이 여기 오셨어야 했는데. 지난 몇 년간 고생만 하셨는데 정작 우승했을 때 못 보셨어요.

코리안 롱런은 계속될 것인가=올 시즌 한국 선수 5명이 거둔 5승(메이저 2승 포함)은 모두 첫 우승이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가 우승 후보다. 1988년 구옥희로부터 시작된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우승 계보는 계속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개인적 롱런 가능성은 그리 밝지 않다. 지독한 슬럼프에 빠진 박세리가 대표적인 예. 전문가들은 골프 치는 기계는 한계가 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헤쳐 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공부를 전폐하다시피 한 국내 주니어골프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