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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유출 3인방 누군가는 거짓말

Posted July. 28, 20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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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씨는 이날 본보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1998년 4월 보직대기 기간 중 공 씨가 삼성 임원 중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 없다고 대답한 뒤 몇 개월 지나 군대 동기에게서 박 씨를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공 씨는 임 씨의 소개로 박 씨를 알게 됐으며 공 씨가 안기부에서 갖고 나온 도청 테이프는 박 씨를 통해 MBC에 유출됐다.

공 씨는 26일 공개한 자술서에서 임 씨에게서 박 씨를 소개받았으며 박 씨가 삼성 측에 사업을 협조 받을 일이 있으니 삼성과 관련이 있는 몇 건만 잠시 활용하자고 제안해 (도청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임 씨는 공 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 친구가 삼성 임원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하더라고 했더니 공 씨가 소개해 달라고 부탁해 1998년 말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 앞 다방에서 3명이 만났다고 설명했다.

임 씨의 말은 공 씨의 주장을 뒤엎는 것. 1998년 공 씨와 함께 직권면직된 임 씨는 면직취소 소송을 내 승소했지만 지난해 국정원에서 나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임 씨는 당시 공 씨가 좀 비켜있으라고 해 따로 떨어져 있었으며 공 씨와 박 씨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6개월 정도 지난 뒤 박 씨와 삼성 간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임 씨는 공 씨에게서 급하니 박 씨를 다시 만나게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서울 롯데호텔 옆 커피숍에서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줬다고 말했다. 이때도 옆 자리에 비켜 있었는데 약간 언쟁이 벌어지는 것 같았지만 나올 때는 같이 웃었다고 임 씨는 덧붙였다.

임 씨는 또 올해 3월 말4월 초 부인에게서 누군가가 박 씨의 아들이라며 집으로 찾아와 아버지가 위독하다고 말해 난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문을 닫으려 하자 어떻게 나를 문전박대 하느냐. 후회할 것이다고 말하고 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는 것.

임 씨는 공 씨에게 박 씨의 아들이 왔다 갔다고 하자 그가 나보고 어떡하란 말이냐며 버럭 화를 냈다고 말했다. 박 씨의 아들이라던 사람은 MBC 이상호 기자였다고 나중에 TV를 본 임 씨의 부인이 확인했다.

또 임 씨는 1, 2주 전에 국정원 직원들이 찾아와 삼성 관련 테이프를 갖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본보 기자에게 말했다.

임 씨는 자신이 삼성 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진술한 공 씨의 말을 확인하려 했으나 공 씨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것.

이에 이렇게 친구를 잃는구나라고 배신감을 느꼈는데 며칠 뒤 공 씨에게서 전화가 와 미안하다면서 국정원 직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고 임 씨는 밝혔다.

임 씨는 같은 국에 근무한 적이 있고 고향이 비슷해 공 씨와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면서 공 씨가 A통신에서 하청 받은 지사를 차렸으니 놀러오라고 해 면직 후에도 만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