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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박지성 온다홍콩 스포츠한류 열풍

맨체스터 박지성 온다홍콩 스포츠한류 열풍

Posted July. 22, 200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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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23일 공식데뷔전을 갖는 홍콩은 이미 세계 최고의 클럽을 맞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라있다.

홍콩에 거주하는 7000여명의 한국 교민과 주재원이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를 맞느라 들떠있는 가운데 이중에서도 지난해부터 홍콩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변호영(61사진) 씨는 금의환향하는 아들을 맞는 아버지처럼 가슴이 설렌다고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변 씨는 1970년대 거미손이라는 별명으로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겸 주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1975년 홍콩 프로축구단 세이코에 입단해 6년간 현역으로 뛰면서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홍콩 축구계를 주름잡았다.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 입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자랑스럽고 가슴이 뿌듯했다는 그는 마침 박지성이 데뷔 첫 경기를 홍콩에서 갖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1981년 은퇴한 뒤 의류사업을 벌여 사업가로서도 성공한 변 씨는 오랜만의 축구 얘기에 신난 표정.

지성이가 아인트호벤에 뛸 때도 이곳에서 위성TV로 경기를 많이 지켜봤어요. 지성이는 워낙 체력이 좋은데다가 부지런해서 분명히 대성할 것이라고 알아봤지요. 하지만 이렇게 빨리 프리미어리거가 될 줄을 몰랐어요.

변 씨는 프리미어리그가 결코 만만한 무대는 아니겠지만 지성이는 꼭 잘 해 낼 거라고 믿는다며 이번 홍콩 경기가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맨체스터의 홍콩 경기는 4만여 석의 표가 이미 대부분 매진인 상태. 극소수 최고가 자리만 남아있다. 맨체스터 홍콩경기의 홍보 담당 마크 창 씨는 표를 구하려는 문의가 계속 오는데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홍콩에 한국의 드라마, 가요 열풍에 이어 스포츠 스타 열풍까지 불러온 것.

홍콩 교민을 대상으로 한 주간지 위클리 홍콩의 권윤희 편집장은 최근 대장금의 이영애, 가수 비에 이어 박지성이 홍콩의 한류열풍을 뒤흔들고 있다며 박지성이 경기를 갖는 23일 오후 탤런트 김태희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홍보를 위해 홍콩을 찾는다며 홍콩 언론들이 한국밖에 취재할 것이 없다고 푸념할 정도라고 말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