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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분석 아르바이트 서영경

Posted July. 14, 200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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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재미있고 농구도 땡기고. 아 다시 뛸까요? 이거 고민되네요. 호호.

여자프로농구 선수를 포기하고 올해 서울대에 진학한 서영경(23사진)이 농구코트에 돌아왔다. 물론 선수 복귀는 아니다. 그는 이번 여름리그부터 신세계 팀 스태프로 경기 통계분석 요원이라는 다소 생소한 업무를 맡았다.

숭의여고 재학시절 청소년대표 주전 포인트가드로 주목받던 그는 2001년 우리은행에 입단했고 2003년에는 성인국가대표에 발탁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5월 체육교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돌연 프로무대를 떠났고 하루 16시간 이상 공부에 매달려 올해 서울대 체육교육과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그가 하는 일은 경기를 보며 슛을 던지는 위치와 성공 여부, 수비수들이 서는 위치 등 경기 상황을 전자펜으로 컴퓨터에 기록하는 것.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초빙됐다. 신세계는 4300여만 원을 들여 통계분석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지난 겨울리그에 시험운영을 해봤더니 문제점이 나타났는데 프로그램 자체보다 운영자의 농구 센스가 절실히 필요했단다. 결국 이번 대회 정식 운영을 앞두고 센스 만점 서영경을 모셨다.

방학동안 제가 알고 있는 농구를 통해 등록금을 벌고 친구들 뛰는 모습도 보고 너무 좋아요라며 서영경은 아르바이트 하나는 아주 잘 잡았다고 밝게 웃었다.

한학기 대학생활을 한 그에게 농구와 공부 중 어느 것이 더 힘들었을까? 어휴 농구가 훨씬 힘들죠라며 그는 힘든 훈련을 거쳐서 경기에 나오는 여자농구 선수들 많이 예뻐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