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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레이스

Posted July. 12, 200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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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 송경태(44) 씨는 9월에 열리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 이 마라톤 대회는 음식과 장비를 배낭에 메고 250km의 사막을 6박 7일 동안 달리는 고행의 질주. 송 씨는 1998년 안내견이 생긴 이후 마라톤 풀코스도 여러 차례 완주해봤지만 여전히 뭔가가 부족했다며 장애인도 도전하면 어떤 극한 스포츠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일반인들의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수많은 동호회가 생겼고 마라톤 인구가 250여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42.195km를 뛰는데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드벤처 레이스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어드벤처 레이스는?=어드벤처 레이스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풋 레이스(Foot Race)는 사하라사막, 고비사막, 아타카마사막, 아마존 정글 레이스 등과 같이 오지를 달리는 대회. 반면 복합 어드벤처 레이스(멀티 레이스)는 마라톤에 철인3종경기 인라인, 수중스포츠 등을 한데 묶은 경기다.

오지에서 벌어지는 풋 레이스는 대회에 따라 조직위에서 식량, 장비 일체를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고, 대회 기간 동안 식량과 장비를 자신이 직접 배낭에 메고 가야하는 서바이벌 자급자족 레이스도 있다. 서바이벌 대회의 경우 보통 하루에 910리터의 물만 공급된다.

이집트 사하라사막, 중국 고비사막,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남극 레이스 등 4개를 모두 완주하는 것을 어드벤처 레이스의 그랜드 슬램이라 불리며 아직 단 한 명도 이루지 못했다.

어드벤처 레이스는 미국과 유럽의 동호인들 사이에서 20여 년 전 처음 시작됐다. 한국은 2000년 이후 시작해 아직 역사가 짧지만 최근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약 2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세계 각지의 어드벤처 레이스에 출전하고 있다.

6개월 준비하면 일반인도 가능=2002년부터 4차례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유지성(35) 씨는 어드벤처 레이스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며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일반인도 6개월 정도 열심히 기초체력을 기르고 빨리 걷고 뛰는 연습을 하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드벤처 레이스 전문사이트 런엑스런(www.runxrun.com)도 운영하고 있는 유 씨는 사막을 뛰면서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관찰할 수 있어 마치 여행하는 것처럼 즐겁다고 말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