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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옛 조선공사관 매입 한인단체 힘 모았다

워싱턴 옛 조선공사관 매입 한인단체 힘 모았다

Posted July. 08, 2005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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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옛 주미() 조선공사관 건물 매입 계획을 밝힌 유상열(76)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평신도위원장(본보 5월 31일자 A1면 보도)이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련)와 연대해 건물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유 위원장은 1995년부터 이 건물 매입을 추진해 온 미주총련 최병근() 회장과 만나 건물 매입 공동 추진을 합의했다고 최 회장이 6일 밝혔다.

워싱턴 시내 백악관 인근 로건 서클에 있는 옛 공사관 건물은 1891년 11월 고종 황제의 지시로 2만5000달러에 구입해 주미공관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일제는 1910년 6월 단돈 5달러에 이 건물의 소유권을 강탈한 뒤 경술국치 이틀 뒤인 그해 8월 31일 미국인에게 팔았다.

빅토리아풍의 3층 벽돌 건물인 옛 공사관은 현재 미국인 변호사 티모시 젱킨스 씨가 개인 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주총련은 1995년부터 이 건물을 매입해 총련 회관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기금까지 확보했으나 건물 주인의 거부로 매입하지 못했다.

4, 5년 전만 해도 40만50만 달러였던 건물 가격은 현재 시가 80만 달러로 올랐다. 게다가 매입을 원하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건물의 역사적 배경까지 알게 된 젱킨스 씨가 계속 매각을 거부해 오다 최근 150만 달러에 건물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최 회장은 전했다.

매입 후 건물의 용도에 대해 유 위원장은 국가에 기증해 한미교류박물관 등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지만 미주총련은 회관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어서 건물을 공동 매입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