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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조류독감 철새 떼죽음

Posted July. 07, 2005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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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호수인 칭하이() 호에서 철새 1500여 마리가 조류독감으로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철새들 사이에서 전염돼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 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지인 영국의 네이처와 미국의 사이언스는 4월 말부터 한 달간 중국 칭하이 호에서 떼죽음을 당한 철새들을 조사한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일종인 H5N1이 발견됐다고 6일자 온라인판에 동시에 발표했다.

네이처는 홍콩대 미생물학과, 사이언스는 중국과학원 미생물연구소 연구팀의 논문을 각각 게재했다.

두 연구팀은 호수에 죽어 있던 기러기류, 가마우지류, 갈매기류 등에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중국 남부와 홍콩에서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몰살시킨 H5N1을 검출했다.

칭하이 호는 중국 서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로 매년 4월경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여름 철새들이 번식을 위해 날아와 9월경 떠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두 연구팀은 모두 조류독감이 철새를 통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조류학회 박성근() 이사는 이번에 보고된 철새들은 한국에 오는 종류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매년 4월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여름철새들이 이동해 오기 때문에 국내 철새도래지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훈기 wolf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