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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복귀-서울 답방 촉구

Posted June. 18, 200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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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기념 평양 통일대축전에 당국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

정 장관은 대동강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여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경우 포괄적인 대북 지원에 나설 것임을 약속하고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강력히 촉구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이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정 장관은 또 2000년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서 약속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인도적인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통일부 장관이 김 위원장과 독대한 것은 2000년 9월 당시 박재규() 장관 이후 약 5년 만이다.

정 장관은 오전 11시부터 2시간 반 동안 김 위원장과 단독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오후 1시 반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진행된 오찬에는 김 위원장이 과거에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혀 615공동선언에 관여했던 임동원()박재규 전 통일부장관, 최학래() 한겨레신문 고문, 김보현() 전 국가정보원 3차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남측 민간대표단 가운데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와 강만길() 상지대 총장, 김민하()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오찬에 참석했다.

정 장관은 당국 대표단과 함께 이날 오후 6시경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청와대를 방문해 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의 면담내용을 보고했다. 정 장관은 이어 이날 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과의 면담내용을 발표했다.

한편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던 민간대표단 300명도 이날 오후 4시 45분 별도의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환했다.평양=공동취재단



하태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