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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평양축전 이모저모

Posted June. 15, 2005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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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통일대축전이 14일 오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개막됐다. 이번 행사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 40명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백낙청() 남측준비위원회 상임대표는 개막 연설에서 615선언이 밝혀준 길을 따라 우리는 지난 5년간 화해와 단합, 통일 의지를 실천해 왔다며 분단 60년이 되는 올해를 평화와 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여는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공식 개막에 앞서 남북과 해외의 민간대표단 500여 명은 평양 시내 천리마동상에서 김일성경기장에 이르는 2km 구간을 시민들의 환호 속에 걸어서 행진했다.

남측 민간대표단 295명은 이날 오전 9시 5분 대한항공 KE 815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거쳐 오전 10시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안경호 북측준비위원장과 김정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부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안 위원장은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86) 남측준비위 명예대표에게 허리를 숙인 뒤 두 손을 감싸 쥐고 건강하세요? 잘 오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특히 북측은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비행기에서 내려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과 딸 정지이 씨를 소개하자 곧장 귀빈실로 안내하는 등 각별히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취임 이후 처음 평양 땅을 밟은 정 장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회담사무국에서 공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615 행사를 거친 뒤 장관급회담(2124일)을 잘 해 남북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5년 전의 감격과 흥분이 되살아나 감개무량하다며 공동선언 정신을 받들어 남북관계가 가다서다 하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다는 마음으로 평양에 다녀오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당국 대표단을 태우고 오후 3시 인천공항을 이륙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 9815편은 평양 현지상황 때문에 출발이 2시간 정도 지연됐다.

당국 대표단은 오후 2시 40분경 탑승을 마치고 출발을 기다렸지만 오후 3시 20분경 배종태 기장이 기내방송을 통해 북측 군 당국으로부터 비행기 훈련이 많아 현지에 착륙할 수 없다는 연락이 있었다. 이륙 시간은 추후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배 기장은 25분 뒤 다시 기내방송을 통해 현재 평양상공에 강한 뇌우()가 오고 있어 1시간 반 정도 뒤에 출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다시 안내했다.

이에 따라 당국 대표단은 비행기에서 내려 기다리다 오후 5시에야 출발했다.